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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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14장책/고전 2018. 4. 2. 21:36
視之不見(시지불견) 名曰夷(명왈이)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이(夷)라고 부릅니다.聽之不聞(청지불문) 名曰希(명왈희)귀를 귀울여도 들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희(希)라고 부릅니다.搏之不得(박지불득), 名曰微(명왈미)구하려 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미(微)라고 부릅니다. 此三者(차삼자) 不可致詰(불가치힐)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이 세 가지 것들은 말로 논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세 가지가 섞여 마치 하나인 것처럼 보입니다.其上不皦(기상불교)그 위에 있다 해서 밝지 않고其下不昧(기하불매)그 아래 있다 해서 어둡지도 않습니다.繩繩不可名(승승불가명)실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어 무어라 이름붙일 수도 없습니다.復歸於無物(복귀어무물)마침내는 실체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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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장내미생물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책/일반 2017. 10. 12. 01:32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24578642KA The Mind-Gut Connection이라는 책을 읽고있다. Normal Flora에 대한 수업을 듣고 관심이 생기던 와중 발견해서 홀라당 사버렸다. 그런데 영어책이라 잘때 주로 읽는것같다. 어쨌든, 책의 골자는 '우리의 장내미생물환경이 우리의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건강하지 않은 장내미생물환경은 뇌의 병리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인듯하다. 내가 먹는 게 내 몸을 구성하는 건 당연하지만, 내가 무얼 먹는지가 내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게 또 생물학적인 기전으로 설명된다는 게 참 신기하다. 말하자면 Sound Food, Sound Body, Sound Mind이기도 하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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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 제물론(1)책/고전 2017. 4. 17. 16:52
꿈에 술을 마시며 꿈에 술을 마시며 즐거워하던 사람이 아침에는 섭섭해서 운다. 꿈에 울며 슬퍼한 사람은 아침이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사냥하러 나간다. 이처럼, 우리가 꿈을 꿀 때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지. 심지어 꿈 속에서 해몽도 한다니까! 깨어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되지. 드디어 크게 깨어나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도 한 바탕의 큰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항상 깨어 있는 줄 알고, 주제넘게도 그러함을 분명히 아는 체하지. 임금은 뭐고 마소 치는 사람은 뭔가? 정말 꼭 막혀도 한참일세. 공자도 자네도 다 꿈을 꾸고 있으며, 내가 공자나 자네가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역시 꿈일세. 이런 말이 괴상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들릴 테지만, 만세 후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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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책/수필 2017. 3. 31. 00:06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 가게 놔 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 둬라 마음에 가두지 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 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 둬라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 김정원,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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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주 시인 어머니의 편지책/수필 2017. 3. 30. 22:34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 라는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 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것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나는 뜻이 없다. 그런 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 리 없다. 너 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 듯이 물었었다. 이장 집 잔치마당에서 일 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 새끼들 불러 전 나브랭이며 유밀과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챙겨 먹일 때 엄마는 왜 못 본척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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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법륜책/일반 2017. 2. 6. 02:00
11장 p49. 우리의 욕심은 모두 '내 것'이라고 하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생긴 병입니다. 그리고 모든 화와 짜증은 '내 생각이 옳다'라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내 것이다'는 소유 관념을 버리는 것이 '무소유'입니다. 그리고 '내 생각이 옳다'는 고집을 내려놓는 것이 '무아집'입니다. 무소유와 무아집에 도달하면 괴로움이 생겨나지 않습니다...(중략)...무소유와 무아집의 삶을 지향하고 살 때 부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원리를 알고 살아가면 누구나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p51. (부처님은)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았고 수천 대중과 함께 있어도 귀찮아하지 않았습니다. 숲에 홀로 있으면 정진하기 좋았고, 시끄러운 저자에 있으면 교화하기 좋았습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수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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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은둔을 꿈꾸는 친구에게책/수필 2016. 12. 11. 03:23
스무살 무렵엔 누구나 은둔을 꿈꾸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어촌에 작은 낚시집이나 하나 열어서 살아가는 꿈 또는 땡중이나 수도승이 되어 산사의 목어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꿈 백두대간 봉우리 하나쯤 잡아서 산장지기를 하며 늙어가는 꿈 그때는 그게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가끔 세상은 나를 성가시게 하고 인연이 없는 여자들은 매몰찬 상처만 남기고 떠나가지. 스무살 무렵에는 유난히 그런 일이 많은 법이지 가끔, 자살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네 마음 주지 않는 여자나 허망하게 무너진 추운 나라 때문에 음습한 거리를 청바지에 손을 꽂은 채 헤매기도 했을 것이네 그런 때면 하늘은 너무도 청명하여 새들조차 날아다니지 않지 스무살 무렵에는 보고 싶은 사람도 많았네 무인도에 함께 가자던 초등 학교 동창생들이 그립고 공주같은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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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책/시 2016. 12. 11. 03:18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사랑에 깊이 빠질수록 스스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 자신의 모든 걸 바치고 싶은 사랑. 그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랑이, 사실은 두 사람이 따로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은 자기 감정 안에서 스스로를 가다듬어야 하고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말아야 하며 서로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자유로워야 하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 둘이 나눠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어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 저번에 오쇼 라즈니쉬의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사랑은 자기 자신을 먼저 채우고서야 남에게로 가는 게 자연스럽다'라는 내용을 본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