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 가게 놔 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 둬라
마음에 가두지 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 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 둬라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