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담항설, 101-103화
가담항설 96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70144&no=99&weekday=thu
가담항설 101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70144&no=104&weekday=thu
가담항설 102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70144&no=105&weekday=thu
가담항설 103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70144&no=106&weekday=thu
작중 '이청'의 양어머니는 자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친아들의 눈과 길을 막고 권력과 불의를 거스르지 않는, 정해진 길만 가기를 종용한다.
아들이 갈 수 있었던, 가고 싶어했던 길들을 무시하고 없애 버리며 두려움이 이끄는 길을 걷는 그 자신도, 꿈과 감정에 무뎌진 사람이 되어간다.
그러다 친아들이 괴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발견하고, 억누르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게 된다. 아들의 시체를 되살려 보겠다며 생전 처음 보는 의술서들을 미친 듯이 읽던 양어머니는 상처를 회복시키는 능력을 얻게 되지만, 이미 죽은 아들은 되살아나지 않고 양어머니는 극도의 슬픔으로 실성해 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왕에게 쫓겨 큰 상처를 입은 '이청'을 발견하고는, 그를 친아들이라며 극진히 치료하고 친아들로 여긴다. 그리고 가끔씩 정신이 되돌아오는 날에는 친아들의 무덤으로 달려가 통곡하는 삶을 살게 된다.
'이청'과 혼인을 약속한 장사 '홍화'는 그런 양어머니를 극진히 모신다. '이청'을 찾은 왕의 부하 '추국'이 이청을 데려가려고 찾아왔을 때 '이청'의 양어머니는 자신으로 인해 친아들이 죽었음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동반되는 감정들도 마주하며 참회한다. 그리고 목숨이 위험해질 걸 알면서도 이청을 구하러 간다. 그리고 제발 죽지 말아달라고, 마치 지난 날 친아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이청에게 애원한다.
홍화도 이청을 죽이려는 추국을 저지하기 위해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도 무작정 덤벼든다. 그런 홍화를 보며 추국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며 힘으로 보나 상황으로 보나 이길 수 없는 상황인데도 자신에게 덤비는 홍화를 나무란다. 홍화는 추국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지금 아주 냉정해. 난 내 감정을 정확히 알거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해야 할지 알고 있어"
이청의 양어머니는 감정을 외면하고 두려움이 이끄는 '단 하나의 길'을 걸어 왔다면, 홍화는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감정이 이끄는 '단 하나의 길'을 걷는다. 상반된 두 사람의 선택이 결국 하나의 길로 이어졌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만화일 뿐인데도 보면서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