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국내
신해경 - 모두 주세요
맑은파랑
2017. 4. 12. 00:34
그대가 높게 올려줄 때
발이 땅에 닿지 않아
그대가 높게 올려줄 때
너무 높아 어지로와
하지만 난 널 지울 수도
널 가질 수도 없단 걸 알고 있니?
너의 눈과 입과 몸과 모두 내게 줘
그대의 슬픔까지 다 내게 줘요
하지만 난 널 지울 수도
널 가질 수도 없단 걸 알고 있니?
너의 눈과 입과 몸과 모두 내게 줘
그대의 슬픔까지 다 내게 줘요
중간중간 나오는 노이즈랑 글리치가 곡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꿔주는 게 너무 좋다. 장르는 일렉트로닉이지만 기타선율이 곡을 이끌어나가서 신기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높아서 어지러운' 황홀함을 하프로, 아련함을 일렉기타로, 슬픔을 신스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가사는 알쏭달쏭하다. "만나는 사람이 좋아서 어지러울 만치 행복하고, 그런 나는 그 사람을 영영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하고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을 가질 수는 없다. 그게 나를 슬프게 하고, 그 사람의 슬픔마저 사랑하게 만든다..." 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간절한 사랑에 대한 곡이지만 그 사이에 있는 슬프고 외로운 내가 주제인 것 같기도 하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가사가 다 짧지만 그만큼 시적이어서 좋다. 기타리프도 몽환적이어서 너무 좋다. 하루종일 들었다.